새벽부터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아침 일찍 농원을 둘러보았다.
우선 온실의 옆 창문부터 내려주고 저수지를 내려다보니 살짝 안개 기운이 있어 잿빛 하늘에 잿빛 수면으로 맞붙어있다.
꽃 연이 심긴 연못 수면에는 빗방울 파문이 그려지고 풀잎마다 빗방울이 초롱초롱하고 조용한 것이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며칠 전 미친바람으로 아름드리나무가 뿌리째 뽑힌 뉴스 그림을 보고 강한 바람의 해코지를 실감했던 터라 바람 예보에 무척 민감해졌다.
요번 비는 바람 피해 없이 봄비처럼 조용히 내려서 끝물의 봄꽃들을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과와 애기사과꽃이 바람 앞에서 활짝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