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을 사흘 앞둔 농원의 연못에는 갈색의 연자방이 몇몇만 남아 가을 끝자락을 겨우 붙들고 서있고 대부분의 연 꽃대는 말라 비틀어져서 이미 연자방이 떨어져 버린 후다.
연자방은 연꽃이 피기 전부터 생기고 연꽃이 벌어질 무렵이면 연두빛 씨앗을 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씨앗이 까맣게 익어가면서 커질수록 더 크기를 키우다가 나중에는 씨앗이 잘 빠질 수 있도록 연자방 구멍을 확 벌려준 후 물기 한 방울 남김없이 탈탈 털어버린 뒤 말라 비틀어진다.
하늘을 바라보며 빨강, 분홍, 흰색의 젊음을 자랑하던 꽃잎이 한입 두 잎 낙화되면 연자방의 무게 때문에 저절로 고개가 꺾여 겸손해지며 꺾인 고개의 꼭짓점에서 모든 영양분이 차단되면 이 부분이 끝내 비틀려 가늘어지면서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꼿꼿하게 서서 연자방을 달고 있는 꽃대나 연자방과 이별한 꽃대나 할 것 없이 씁쓸하지만 서로 어울리는 가을 연못이다.
문인화를 창작하시는 여러분을 위해 여러 관점(view point)에서 본 몇 장의 사진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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