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 식료품 코너에는 달래 냉이 쑥 등의 봄나물이 벌써부터 등장하였으나 노지 봄나물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마땅히 봄나들이를 할 곳도 없어 일요일 아침 일찍 농원의 봄나물 캐러 동업자와 함께 나섰다.
농원에는 방풍 머구 당귀 두릅 따두릅밭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나물 캐는 봄이면 안성맞춤의 나물 생산지 역할을 해준다.
토종 밤나무 아래에서 달래 캐기를 시작한 동업자는 방풍 밭, 머구 밭을 들러 당귀 밭에서 멈췄고 게으른 농부는 언덕에 자생 중인 두릅을 한 봉지 채취한 후 독활(따두릅) 밭을 둘러보니 이제 새순이 돋고 있는 중이라 일주일 정도 더 기다려야 맛볼 수 있겠다.
귀갓길은 진해 벚꽃길 대신에 창원의 벚꽃 가로수도로중 병무청과 조달청이 소재하는 관공서 밀집거리에 핀 벚꽃을 둘러보았으나 사람의 흔적이 없는 벚꽃거리는 왠지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꿩 대신 닭 개념으로 둘러본 벚꽃거리에서 순간적으로 느낀 생각은 사람들이 꽉 차게 흐르는 인파 속에서라야 '벚꽃 본색'을 느낄 수 있다는 소박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나저나 세계적으로 팬데믹 현상이 절정으로 치달아 고령자 위주의 사망자가 하루에 수 백명씩 속출하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지 알 수 없고 인간적으로 무력감을 실토할 수밖에 없다.
우리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쓰기 손 씻기가 그렇게도 어려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