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은 지난 2월부터 '자화상 나를 보다'라는 주제로 1층과 2층 전시관에서 관련되는 전시를 하고 있고 3층에서는 '새로운 시의 세대'라는 주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제1전시관 입구부터 흥선대원군의 '종정아문'이라 쓴 현액의 작품이 걸려있는데 비록 복사본이지만 한 인간의 완고한 고집이 느껴지는 필체다라는 인상을 받았고 각 전시관에는 조선 말기부터 근. 현대를 관통하는 왕과 고관대작을 그린 초상화, 민화, 서화 합작 병풍 작품들이 전시되었고 손가락으로 그린 문인화를 비롯하여 일본 검찰관에게 써준 안중근 의사의 서예작품과 김구 선생, 이육사 선생을 비롯한 애국지사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시대에서 활동한 전문 화원 화가들인 오원 장승업의 병풍 작품과 오색 돌가루로 비단에 무녀들의 모습을 즐겨 그린 내고 박생광 선생과 소치 허련 선생이 그린 문인화 작품도 전시되고 있어 문인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고 덤으로 창원의 현대 향토작가 문신 선생의 회화작품도 볼 수 있다.
3층의 전시관에는 밝은 조명아래 설치작품이 전시되어있어 '5월 가정의 달'에 맞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관객들이 보였고 상상을 초월하는 이름이 붙여진 작품들인 깜찍한 몇몇 작품들이 시선을 끌었으나 다른 한 편의 전시관에서는 괴상한 효과음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끄는데 그곳에는 '두루마리 산수화의 형식'으로 한 개의 조명도 없는 암흑 공간을 만들어 놓고 3개의 대형 화면을 이었다가 때로는 분리되는 흑백 동영상 화면이 펼쳐지고 있었고 귀신 울음소리 또는 망자를 잃은 슬픔을 삼키는 통곡소리인 듯한 오디오 효과음을 들으면서 비디오를 보노라면 작가의 의도를 어렴푸시 느낄 수 있는데 '어떤 정화된 양심'같은 카타르시스가 엄습해 오는 공간이기도 하고 '난해한 한 편의 시'를 읽은 듯도 하지만 동시에 19금 영화의 한 장면을 본 듯한 뒷맛도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두기로 하루에 30명만 예약제로 입장인원이 통제되고 있어 오랜만에 꼼꼼한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었고 '아는 만큼만 보이는' 몇몇 작품을 게시해 놓는다.
이 전시는 6월 중순까지라서 생각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서둘러 '경남도립미술관의 홈페이지'에 들어 가셔서 예약부터 하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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