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약 보름쯤 추석이 늦어지는 바람에 수선화과의 꽃무릇이 벌써 꽃대를 올리고 있고 일부는 만개된 무리도 있다.
노지에 심은 김장배추는 두어 차례 가을비가 내렸는데도 겨우 뿌리를 내린 듯 하나 온실 안의 것들은 포기 간격이 없을 정도로 왕성하게 자랐다.
광화문 집회와 조용한 감염으로 인한 깜깜이 전파로 인해 수도권에서만 400여 명이상 확진자가 최고점을 찍었다가 38일 만에 두 자리 숫자로 확진자가 줄었다는 방역당국의 발표를 접하면서도 고령자 위주의 사망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은 다가오는 겨울에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 짐작된다.
좋아하는 영화보기,온천목욕 그리고 맛집 여행 등등 모두가 근 일 년이 다 되도록 못하고 있으니 딱히 우울증이라 진단할 수는 없지만 그냥 짜증이 많아지고 그냥 웃을 일이 줄어드는 것 같기만 하다.
일요일 오후에 찾아본 농원의 이곳저곳에 꽃대를 올린 꽃무릇의 샛빨간 꽃들이 예사롭지 않은 가을이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듯 더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