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과 9월 중에 전지 전정하였던 조경 소나무 아래에는 도태된 소나무 가지들이 수북이 쌓여 통행에 방해가 되거나 덩굴식물들이 자라서 줄기를 타고 오르는 등등 여러 가지로 불편하기가 그지없었다.
한글날 연휴를 맞아 사흘간 소나무밭에서 진땀깨나 흘렸는데 문제는 작은 소나무잔챙이를 농원 대문 마당까지 운반하는 일이 난감하였다.
모아놓은 나무가지단을 가슴으로 안아 운반해 보았지만 어느 세월에 끝낼 수 있을지 까마득하였고 불현듯 며칠 전 못쓰게 된 장바구니 카트를 재활용할 잔꾀를 생각해 내곤 쾌재를 불렀다.
카트에 달린 실밥이 터져 흐트러진 비닐주머니를 떼어내고는 몇년 전 소나무 분을 들어 올릴 때 굴삭기 바가지 톱날에 걸어 사용하였던 고장력 바를 결합하니 멋진 운반 도구로 변했다.
비탈길 언덕의 좁은 통로에 안성마춤의 근거리 운반 도구로써 어른 지게 단 부피의 마른 가지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어서 꽤 일손을 덜 수 있었다.
이틀 동안 소나무주위의 마른 가지를 긁어모은 후에 반나절 동안 쉽게 대문 앞의 마당에 한 무더기로 모아놓을 수 있었다.
동업자의 장보기에 오랫동안 쓰였던 장바구니카트가 농원으로 와 농기구로 다시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