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두 번째 공휴일 아침에 농원 나들이를 다녀왔다.
농원의 단골손님인 들고양이 한 마리가 두 번째 출산을 했는데 사료 챙겨주기가 하루의 일과처럼 주요한 일이 되었고 동업자가 새벽부터 농원행을 청탁한 것이다.
집을 나서보니 집 앞 공원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간선도로에도 모든 차량이 전조등을 켠 채로 천천히 운행 중이었고 농원의 진입도로에도 안개에 잠겨있는 것으로 보아 분지형의 창원시가지 전부가 안개에 푹 잠긴 것이다.
지난겨울에도 안개가 심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보다 더 짙은 안개인 듯했고 이번에도 안개가 배경 역할을 해서 나무들이 또렷이 보였고 겨울보다 솔잎의 빛깔이 더 짙푸르고 솔잎 밥이 다북해 졌다.
동업자가 고양이 먹이주기와 온실안의 홍고추와 풋고추를 따는 동안 온실 주변의 장대 소나무와 조경 소나무의 풍경을 재빨리 담아서 기록해 놓는다.
아쉽게도 안개가 너무 짙어서 저수지의 풍경은 볼 수없었다.
고양이 핑게로 나선 새벽 나들이에 안개 농원의 소나무 풍경을 주워 담는 복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