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동이 트기 전에 집을 나서 농원에 도착하니 저수지 수면에 붉은 기운이 비친다.
부리나케 충전 예초기를 조립해서 농원 대문 앞부터 풀베기를 시작해서 바깥 주위를 정리한 후 벚나무 아래의 빈터, 철쭉과 무궁화 삽 목장, 연못 주변, 낙락장송 아래 통나무 벤치 주변 그리고 온실 앞마당의 잡초를 정리하는 중에 3 번째 배터리마저 방전되는 바람에 예초작업은 강제로 중단되었다.
약 1시간 반동안 작업에도 별 힘이 들지 않아 삽 목장의 넝쿨류 잡초들은 앉은 자세로 맨손 제초작업을 하다가 흰꽃 잎에 붉은 수술을 가진 무궁화 꽃이 2 그루에 달려있는 것과 흰 부추꽃을 보니 아침이슬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다 한 온실 주변과 밤나무 아래의 아로니아와 독활 밭 주변의 잡초 작업은 모레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농원 진입로의 도로변에는 예닐곱 정도의 추석벌초팀이 엔진 예초기 소음이 요란하게 예초작업을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