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과원은 매실, 자두와 반시감을 많이 심긴 곳이고 올해는 봄 가뭄으로 잡초의 세력이 변변치 않았지만 일주일 전의 사나흘 간의 늦은 봄비로 인해 개망초의 키가 어른 키의 가슴까지 웃자랐고 꽃까지 활짝 피어있다.
매실나무와 자두나무는 나무 간격이 좁아서 충전용 끈 예초기로 개망초는 잘라냈고 나무 간격이 널찍한 감나무와 작업도로, 진입도로는 제초제를 살포했다.
여름 날씨 못지않은 무더위를 감안하여 새벽 6시에 출발했지만 작업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졌고 전체 작업량의 2/3 정도를 채우고 끝낼 수밖에 없었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은 더 지쳐가는 체력이 부대낀 탓이다.
다다음 주말쯤에 다시 찾자는 동업자의 말씀이 귀에 쏙 들어오는 즉시 짊어진 약통을 벗어던지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