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폭우 피해복구

왼다리베드로 2023. 7. 29. 18:12

장마기간 중 비 피해는 충북지방이 가장 크게 알려졌지만 전국적으로 이곳저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경북의 처가동네에 동업자가 물려받은 과원에도 피해가 발생하여 도로 폭 3 미터의 시멘트포장 진입도로 약 5 미터구간의 흙지반이 쓸려나가는 바람에 도로바닥과 지반사이에 공동이 생겼고 이 틈을 통해 다량의 흙모래자갈이 과원 안으로 휩쓸렸으며 매설된 배수관은 토사로 막혀 배수기능을 잃어버린 것이다.

관할 행정관서에서 피해조사 후 긴급조치된 복구장비가 오늘 새벽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마을이장의 전화를 받고 새벽에 동업자와 함께 청도 과원에 도착하니 굴삭기와 인접과원의 농업인 여러분들께서 이미 작업 중이셨다.

4 미터 주름배수관 4 개가 투입되어 있었고 오늘 일기예보의 폭염경보 지역에는 청도도 포함되어 만만치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냥 서있기만 했을 뿐인데도 금방 속옷까지 젖어 버렸다.
작업은 산 쪽의 실개천에 쌓인 토사물을 우선 굴취하여 하천수가 아래로 잘 흐르도록 조치한 후 도로 아래 약 2미터 낮은 쪽의 기존 배수관을 철거하고 새배수관을 설치한 다음 위쪽 과원과 아래쪽 과원의 배수기능을 원상 복구했다.

산 측 실개천의 배수불량 원인인 기반암 일부를 굴삭기 유압브레이커로 부숴가면서 하천구배를 정상화시키는 작업은 인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중장비로도 무척 어려운 일이었고 다행히 투입된 중장비 기사양반이 농촌농업의 자질구레한 일에 경험이 많으신 분이라서 의외로 쉽게 마무리되었다.

폭염경보 중에도 수산촌국수를 삶아서 자주보행기를 운전하시면서 안고 오신 할머님의 수고 덕분에 맛있는 냉국수로 잠깐 더위를 식히는 귀중한 체험도 했다.

일주일이 더 지난 후 제초작업 겸 복구작업에 대한 상태점검을 해볼 예정이다.

'테마(농업.농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도과원 예초작업  (0) 2023.09.24
무화과  (0) 2023.09.17
석축 보수작업  (0) 2023.06.06
아로니아 밭  (0) 2023.05.28
청도과원 매실  (0)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