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일주일을 앞두고 청도 예초작업을 끝냈다.
올여름의 유달리 심했던 폭염과 폭우피해로 예정된 잡초 제거작업이 번번이 미루어지다 보니 자두나무, 매실과 단감나무 아래의 개망초를 비롯한 온갖 잡초들이 어른 어깨높이까지 공간을 차지하는 바람에 농막까지 출입이 버거울 정도였지만 더위핑계, 비탓을 하며 게으름을 핀 탓을 톡톡히 치르는 고행의 예초작업이 되었다.
오전 10시 출발한 청도길중 먼저 단골식당 벽오동에서 한우갈비탕으로 먼저 점심을 끝내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반쯤이다.
3 미터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고 진입도로가 시작되는 길부터 배꼽 높이까지 자란 바랭이와 환삼넝쿨이 엉켜 통행이 어려워서 3 미터 폭의 농막까지 길을 만드는 예초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다음 농막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한 후 매실밭, 자두와 단감밭 순으로 예초기를 뜨겁게 달구었고 연못 주변은 바랭이와 환삼넝쿨이 예초기 칼날에 10 여분 간격으로 감기는 바람에 내년 봄 무렵 제토제를 뿌려야 진압이 될 것 같다.
오랜만의 예초작업이라서 그런지 어깨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왼손바닥 약지부근에 물집이 잡혔을 뿐만 아니라 오후 5시가 임박하니 산속의 그림자가 짙어져서 작업을 더 해볼 수 있는 조건이 이미 지나버렸다
약 5시간에 걸친 고행의 풀베기 작업을 끝내고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지났다.
땅주인이 틈틈이 촬영한 사진과 쉬는 시간에 게으른 농부가 찍은 사진을 갈무리하여 그 이튿날에 기사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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