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의 낮 최저온도가 영하 4도, 최고온도 영상 8도로 예보되었으나 골짜기 아침날씨는 더 차가웠다.
동업자와 단 둘 뿐이라서 고지충전식 톱을 가지고 갔지만 잘라낸 가지의 둥치가 워낙 커서 부피를 줄여가며 울타리에 정돈해서 쌓기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이 들었다.
남은 작업량이 전체의 20% 정도였지만 아침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지고 간 바나나와 귤만 먹으면서 쉬지 않고 일하면서 끝냈다.
잘린 가지의 상처에는 분무식 도포제로 모든 매실나무에 발라주었기 때문에 더 지체된 점도 있다.
동업자는 과원에 있는 은행나무 밑에 떨어진 열매를 줍느라고 속장갑과 고무장갑을 끼고 고생하셨다고 자랑하면서 손이 시렸다고 몇 번이나 되뇌었다.
과원을 나오면서 은행잎을 들추어 보니 과연 은행열매와 은행잎이 얼어붙어 있고 수확하지 못한 나머지 은행열매는 내년 봄 해동이 되고 오갈피 순을 채취할 때 수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