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에 출발하여 10시 정각에 과원에 도착하여 손톱과 전지가위를 지참하고 농막컨테이너 주변의 매실나무부터 작업이 시작되었다.
전정작업은 나무의 속까지 햇볕이 충만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개심형으로 나무모양을 다듬는 작업으로 5년여 동안 속가지만 잘라내고 키를 낮추는 전정작업을 하지 못했던 나무모양을 개선하는 작업이랄 수 있다.
오늘 작업인원은 모처럼 시간을 내어준 둘째와 동업자 세 사람이다.
큰 가지 제거작업과 나무의 키를 낮추는 일은 둘째가 전담하고 게으른 농부와 동업자는 속가지의 간격과 도장지 제거를 하기로 하였으나 동업자께서는 사진 몇 장 찍어대더니 농막 안에서 나오시 지를 않았다.
오후 3시까지 잘린 굵고 긴 가지들은 가까운 과원울타리에 쌓으면서 전정작업을 해 나갔더니 체력의 부담이 오기 시작했고 중요한 것은 점심을 먹지 못한 관계로 모두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음을 알아차리고 나머지 일은 다음 주에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과원에서 철수했다.
올라갈 때는 마음이 바빠 보이지 않던 가을풍경이 석양을 받으며 내려오니 감나무마다 홍시가 다복하게 달려있고 논에는 황금들녘이 펼쳐져 있어 피곤한 마음에서 갑자기 평화가 가득한 희열을 가슴 한아름 안고 천천히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청도 단골식당 '벽오동'에서 돼지갈비 5 인분과 된장찌개와 공깃밥 2그릇으로 점심 겸 저녁식사를 마치니 오후 4시가 넘었고 집에 도착한 시각은 6 시가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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