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과수원제초작업

왼다리베드로 2006. 9. 2. 21:55
날짜
2006.09.02 (토)
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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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의 제초작업이라 어젯밤부터 분무기, 예초기, 낫, 등등을 챙겨 차에 싣느라고 부산을 떨다가 그만 잠드는 시간을 놓쳐버려 아침 기상이 예정보다 한 시간 정도 늦어버렸다.

아내는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먼저 일어나 한창 바쁘다. 그러는 중 둘째 놈 깨우기도 병행하고 있다. 겨우겨우 차가 출발한 시각이 여섯 시 반이다.

창원에서 청도까지 창녕을 경유하는 신설국도를 달려간다

가을이 문턱인데도 중리를 벗어나니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비티재를 넘어 넘어 어느새 처가 동네에 도착한다.

처가 식구들은 벌써 들에 나가고 새끼 고양이가 우리를 반긴다.

바로 과수원으로 가서 예초기의 시동을 건다.

아내는 낫을 들고 호박넝쿨 근처의 잡초를 챙기러 간다.

매실, 상주곶감 묘목 사이에 심었던 콩(속청) 두둑에는 벼논에 잡초인 "피"가 어깨 높이로 자라 제 몸의 종자를 한 홉씩이나 머리에 이고 있다.

 (사진1)과수원속의 콩밭               06.9.2. 촬영

 

 (사진 2) 위의 사진 왼쪽에 붙이면 과수원 전경사진이 됨

 

 각자 작업 분장이 되어 일을 서두른다.

나는 과수묘목에 살충. 살균제를 친 후 억새풀 예초작업 후 제초 농약을 살포해야 한다. 둘째 놈은 오로지 예초기만을 운전한다.

 (사진 3) 안전 예초기 왼쪽면

 

 (사진 4) 안전 예초기 오른쪽면

 

아내는 박넝쿨, 호박넝쿨 담당이다.

저쪽에서 뭐라고 고함을 지르며 손짓을 한다. 기계음 소리 때문에 알아들을 수가 없어

농약을 치다 말고 가보니 누런 호박 세 덩이가 한 곳에 모여 함께 크고 있다.

형제처럼,,,,       크기도 제법이다.

 (사진 5) 누런 호박 삼 형제                 06.9.2. 촬영

 

대구에서 생활하는 둘째 처남이 불쑥 나타난다.

요즘은 상속받은 전답의 개간이나 촌집의 개보수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조금 후에는 두 칼날이 장착된 등짐형 예초기를 메고 제초작업에 합류한다.

부쩍 일의 속도가 난다. 큰 도움이 되었다. 

 (사진 6) 싱글벙글 일을 쉽고 즐겁게 해치우는 둘째 처남 06.9.2. 촬영

 

서울 아들 집에 가 계시던 처 이모님께서 농촌 일손 돕기 중이시다. 장모님을 대신하여 점심상을 차려놓고 성화이시다. 둘째 놈은 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자고 한다. 오가는 시간 동안에 작업량을 조금 더 줄여 보잔다. 처이모님께는 대단히 미안하였지만 아내와 처남만 내려보내고 둘은 아내가 준비해 온 흰밥에 얼음물을 부운 물밥에 된장 상추쌈과 묵은 김치만으로 후딱 점심을 해결하고 쉬는 짬도 없이 제초제를 살포할 준비를 한다. 억새풀 종류는 뿌리줄기로 땅속을 뻗어나간다.

여간해서 없애기가 어렵다.

일반적인 과수 잡초용 제초제인 "근사미"를 살포한다. 이 농약은 흙을 죽이는 제초제라고들 하는데 억새풀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사진7)분무기사진.왼쪽은 자동분무기-충전축전지내장.오른쪽은 수동분무기-인력압축살포.둘다 등짐형이나 왼쪽은 운반구에 상차하니 허리가 훨씬 덜 아프다.

 (사진 8) 우리 집 농기구                      06.9.2. 촬영

 

살충제를 치다 보니 청매실은 대체로 발육상태가 양호하나 꽃이 예쁜 설중매는 깊은 병충해에 상태가 아주 불량하다. 묘목상에게 충해의 진단을 문의하여야 할 것 같다.

 

(사진9)청매실.  발육상태가 양호함.   06.9.2.촬영

 (사진 10) 설중매. 잎이 오그라 들고 일부는 낙엽 현상 발생. 06.9.2. 촬영

 

아침 일곱 시 반에서 오후 네시까지. 약 여덟 시간의 제초작업을 끝냈다.

작은 처남의 도움으로 약 두 시간 정도는 빨리 끝난 것 같다.

 

(사진11)제초작업이 끝난 과수원부분.   06.9.2.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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