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4

고구마 수확

10월 중순부터 3~5포기씩 필요할 때마다 캐어내 고구마밥을 해 먹거나 삶은 고구마를 즐기고 있는데 옆집 주인께서 자기 텃밭에 심어놓은 고구마를 캐다가 고구마 싹이 났다면서 고구마 수확에 열을 내고 계신다. 그 말씀을 듣고 있던 동업자의 성화에 못이겨 남은 고구마 전량을 수확하였다. 다행히 새싹이 난 것을 보이지 않고 씨알이 고르게 알맞은 크기로 약 한 푸대를 수확하여 같이 작업한 동네 친구와 나누었다. 4 고랑 정식하여 그동안 2 고랑을 파먹었고 오늘 2 고랑을 수확하였다. 아주 작은 것은 온실안의 화로구이로 별도 현장 보관했다.

고구마 수확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고구마 줄기를 심고 난 후 잡초를 뽑아주고 스프링클러를 가끔 돌려주니 고구마는 제멋대로 잘 자란다. 고구마를 수확하는 재미는 두차례에 걸쳐 누렸다. 수확한 고구마는 농원의 터주대감 두더지(혹은 들쥐)가 제일 먼저 시식(?)하고 나머지는 이웃들과 조금씩 나누고 아주 잔것들은 늦가을에 날씨가 쌀쌀해지면 온실 안에 설치해둔 나무 화로에서 군고구마용으로 저장해 두었다. 따끈한 고구마를 호호 불면서 지난여름을 추억하기 위해서다. 이번 고구마 농사는 고교동창 친구와 둘이서 처음 해본 농사일이다. 고구마의 맛은 삶아서 먹어보니 타박한 게 맛이 일품이다. 그 과정을 사진으로 편집하여 게시해 둔다. 사진 1 고구마 줄기를 단골 종묘상에서 구입하여 친구와 둘이서 심었다. 20110601 사진 2 위와..

태풍 무이파

제갈길을 그냥 갈 것이지 한반도 서해로 방향을 튼 태풍이 전남지방과 서해안에 많은 피해를 주고 북상하였다. 이전에는 통상 중국으로 상륙하던 태풍이 한반도 나들이를 즐기는데 영 반갑지가 않다. 화면을 채우고 있는 과수 농가들과 전복 양식 어민들의 눈물이 가슴을 아린다. '상처는 상처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라고 어느 시인이 절규하였듯이 동병상련의 농사꾼 마음이다. 농원에도 작은 피해가 있다. 무리로 심은 해바라기들이 절반은 누워버렸고 소나무 밭에서 제일 키큰 해송의 윗가지가 부러져 버렸다. 솔밭 그늘속의 해바라기는 무이파가 얼마나 머리채를 쥐고 흔들었던지 패잔병처럼 흐느적거리고 있다. 연못의 선잎들도 센바람에 편안히 그냥 누워버렸다가 허리를 세워보려 하지만 불가능하다. 한번 구부러지면 곧게 펼 수 없는 제 ..

제초작업

장마 기간이 끝나고 제초 작업을 할 예정이었지만 수박 몇 줄을 심어둔 고랑에 잡초가 너무 무성하여 주먹만 하게 달렸던 수박 대 여섯 개가 전부 녹아 버려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중이지만 제초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욕심을 부려 수박 묘사이에 고구마순도 몇개 심어 놓았던 터라 제초 작업이 여간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니다. 호미를 잡초 뿌리에 걸고 당긴 후 두손으로 잡초를 쥐어뜯다시피 하는 손 제초작업이다. 어제 고교 동창이 일부를 도와주고 간 뒤 오늘 혼자서 옥수수 고랑까지 잡초를 처리할려니 허리에 통증이 여간 아니다. 땀범벅에 소나기까지 몇 번 맞아가면서 제초작업을 끝내고 나니 그래 도속이 후련하다. 사진 1 제초작업이 끝난 모습. 사진 2 아삭이 고추와 방울토마토가 심긴 이랑. 잡초가 무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