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회 2

인마이메모리

고교동기 몇 명이 부부동반으로 격월제로 모이는 친목회의 이름이 구룡회다. 대체로 아홉명이 상시적으로 만나는데 그 수는 최대 열두어 쌍이거나 그 아래일 경우도 있었는데 보통 아홉 쌍인 경우가 많아 구룡회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인 40여 년 된 모임이다. 회원 중에는 벌써 두 명의 동기가 유명을 달리했고 또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는 사람을 빼면 지금은 일곱 쌍이 만나기만 하면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시시덕거린다. 애들 결혼과 손주들 얘기가 주로 안주거리이고 정치 얘기는 등장 빈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 육십 중반의 나이에 걸맞게 늙어가고 있다고 서로들 잘 느끼고 있다. 잘 꾸며진 정원과 국화향이 그득한 호젓한 레스토랑에 차려진 저녁 만찬에는 와인 두병이 목이 긴 유리잔과 더불어 차려져 있고 동부인한 안주인들의..

작품파일속의 인영흔적(구룡회)

구룡회는 부산의 고교 동창의 모임 이름이다. 얼핏 보면 조폭의 한 갈래처럼 착각하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절대로 그럴 리가 없는 부부동반의 순수 친목단체이다. 두 달에 한 번씩 순번제로 모임을 주최하여 친구들을 대접하도록 자택 모임이나 전문식당에서 주로 만나는데 간혹 뷔페에서 예약하고 만날 때는 예약석에는 어김없이 '구룡회'라는 표식으로 안내하고 있다. 시간이 되어 친구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면 다른 사람들은 힐끔 " 우리 좌석쪽으로 눈총을 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 중에 덩치가 월등히 큰 친구가 서넛 있어 더욱 착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고교를 졸업한 해가 1969년도이니까 올해로 38년째가 된다. 그래서 이 인영 중에는 유명을 달리한 친구의 것도 포함되어 있다. B광역시의 고위공직을 맡고 있다가 재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