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나무 3

감꽃

단감나무의 새싹이 움트고 얼마 되지 않아 감꽃 봉오리가 되는 돌기가 감잎과 줄기 사이에 발생된다. 올해는 4월 중순쯤에 이 현상이 나타났는데 창원 동읍지역의 단감농사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농업인들 말씀으로는 지난겨울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꽃이 많이 왔다'라고 하신다. 꽃이 온다는 뜻은 꽃봉오리로 자랄 수 있는 돌기가 생기고 있다는 다른 말이다. 보름정도 지나면 완연한 꽃봉오리 모습으로 자라고 다시 보름 정도 지나면 노란 막이 봉곳하게 나타나 개화 준비를 마치게 된다. 약 한달 내외의 꽃 발생과정을 마치고 사나흘 후 감꽃이 개화되는데 개화기간은 무척 짧다. 노란 막이 네 갈래로 갈라지면서 꽃잎으로 변하며 개화되자마자 꽃잎은 쇠가 녹스는 것처럼 갈변하고 만다. 유심히 지켜 보았지만 허무하게 그렇게 감꽃은 사그..

단감나무

농원이 소재하는 야산에는 단감나무 밭이 천지에 널려 있다, 주인이 바뀐 앞집 뒷집의 단감 밭은 넝쿨에 이기지 못하여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다. 타지인으로 주인이 바뀐 탓이다, 그래도 폐농이 싫어서 끝가지 가보겠다는 농업인이 예사 외로 많은 것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다름이 않을 것이다. 필자가 아는 새 농업인은 국내 유수의 재벌기업 출신의 기술직 출신으로 부친의 가업인 농업을 물려받아 평소에 겸업으로 농사를 잘 짓다가 막상 제대(퇴직?)를 하고는 답이 없는 농사가 인생의 대안 이 되지 않는다면서 농사를 포기하시겠단다. 봉급생활의 달콤한 일상을 잊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비용대 수익 개념의 경제이론에 절대로 들어맞지 않는 농업에 안타깝지만 그분의 선택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럴 거면 단감나무 ..

단감나무 이식

농원 길 아래쪽에 단감 농사를 짓고 계시는 기술자 출신의 퇴직자가 한분 계시는데 필자보다는 3년 연상이시다. 그분은 국내 굴지의 대형 양수기를 생산하고 있는 HS 그룹에서 정년이 되었으나 기술이 출중하여 계약직으로 8년을 더 근무하시고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약 1,700여 평의 단감 밭을 성실하게 농사 지으시는 분이시다. 올해 2월 혹한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단감 가지 전정작업을 손수 해결하시면서 늘상 단감에 관심을 갖는 필자에게 단감나무 한그루를 농원으로 옮겨 키워보라고 권하신 적이 있었다. 경운기가 드나들 때 걸치작 거리는 위치에서 자라는 그리고 생육상태가 매우 불량하여 베어 버릴까 말까 망설였던 단감나무라고 하신다. '제 밭에서 한번 키워 보지요' 이른 봄 봄비가 농원의 흙을 촉촉이 적신 오늘 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