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3

홍의정 궁도장과 청보리밭

칼바람의 한파, 갑작스러운 봄 날씨, 그리고 또 동해안의 폭설-한마디로 미친 날씨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전남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창궐하고 있는 구제역과 서해안의 조류독감은 한반도만 감기를 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랜만에 동업자와 함께 서부경남의 의령군과 함안군에 새로 개설된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한 나들이를 나섰다. 약 2년 전 청보리밭 물결의 파문을 보여주었던 농지가 궁도장으로 변신한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서다. 당초 군북면의 소나무밭 대체농지로 활용하려던 계획으로 구입한 밭이 느닷없이 궁도장으로 수용한다는 의령군의 공문을 받고 당황해했던 일도 어제 일이 되어 버렸다. 말끔하게 단장된 홍의정 궁도장에는 의령군 주민으로 보이는 어르신 두분이 힘껏 활을 당기고 계셨다. 홀대만 받는 농지로 있는 것보다..

초여름 나들이

날짜: 2008.06.01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보리밭 파도 동영상을 기록한 게시글을 본 후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하여 동업자와 동행한 초여름(늦봄?) 나들이이다. 약 30도를 오르내리면서 후끈거리리는 농로길을 가볍게 목수건을 이마에 동여 메고는 앞서 걷는다. 파랗던 보리밭의 물결은 간데없고 어느새 누런 보리밭으로 변해 있었다. 바람은 간혹 불어오지만 보리밭의 파문은 생기지 않는다. 바싹 말라버린 보릿대만 앙상한 게 가을의 나락이삭처럼 풍성한 맛은 덜하여 늦은 봄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귀갓길에 농막에 들렀더니 소나무밭 한쪽 귀퉁이 외진 곳에 보리수 열매가 발갛게 달려있는 게 언제나 소나무 손질에만 정신이 팔려 미처 챙겨보지 못하였던 풍경이다. 동업자가 따 주는 몇 개를 입안..

보리밭

날짜: 2008.05.13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경상남도의 중심에 위치하는 의령군의 읍소재지의 하천변에 우연찮게 보리가 파종되어 있는 것을 찾아내고 기쁜 마음으로 동영상을 담았다. 그리 크지않는 들판에 봄바람이 이리저리 방향도 없이 불어대니 그때마다 바람이 지나가는 자국에 응답이라도 하듯 보리밭에는 커다란 파문이 인다. 물끄러미 보리밭의 파도를 즐기면서 생각키는 단상은 '왜 보리파종 면적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을까?'하고 마치 잊고 있던 중요한 생각이 난 것처럼 불현듯 생각이 난다. 대표적인 월동하는 먹거리 작물로서 다른 작물과 중복되지도 않는 보리재배를 농업인들이 소홀히 하는 사유는 소득과 관련되는 것이 틀림없을 것 같다. 도시민의 쌀과 보리 소비가 급감하니 필경 생산도 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