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3

매실 이삭줍기

봄 가뭄에 지쳐버린 농업인들에게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단비를 뿌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도 없다. 약 한달정도 계속되는 장마기간 중에 텅 빈 저수지와 소류지에 한가득 농업용수가 채워져야 안심 농사를 기대할 수 있겠다. 처남들에게 넘겨버린 매실수확후에 매실나무 전정 겸 매실 이삭 줍기에 나섰다. 동업자와 둘이 나선 나들이다. 처남에게 줄 삼계탕과 밑반찬을 챙기느라고 새벽부터 떨그럭거리더니 해가 중천에 걸릴 즈음 과수원에 도착되었다. 먼저 매실나무 도장지를 정리하는 전정 작업을 시작하는데 동업자는 이파리 뒤에 숨어 있는 몇 개 남지 않은 매실 이삭 줍기에 열심이다. "씨알이 진짜 굵다.여기도 튼실한 놈이 숨어 있네. 어,,, 저기도!"를 연발한다.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속옷이 벌써 다 젖어 버렸다. 비가 온 ..

억새 제초작업

가정의 달 오월 셋째 주 일요일은 과수원의 만연한 억새 제거작업을 나섰다. 동업자와 단 둘이서 나선 휴식 시간을 갖기 위한 나들이이다.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준비한 주먹밥과 오이 등을 나눠 먹으면서 천천히 늦은 봄의 풍경을 만끽하면서 과수원으로 향하는 길은 더욱 상쾌하다. 그러나 과수원 현장의 억새풀의 상태는 한나절의 고통을 예고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준비한 방염의 옷차림도 무색하게 작업이 시작되고 십여 분도 지나지 않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평소에도 땀이 많은 체질은 일을 할때에는 여간 불리하지 않다. 농막 주위의 억새는 약 보름 전에 손 낫으로 베어주었건만 어느새 어른 허리 정도 자라 버렸으나 그 줄기는 연약하여 예초기의 칼날에 쉽게 넘어진다. 동업자는 디카를 챙겨들고 과수원 속으로 사라지더..

과수원 전정작업(2차)

두 번째 과수원 정비작업을 나섰다. 봄 안개가 자욱한 국도를 달려 과수원에 도착하니 컨테이너 농막을 에워싸고 있는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누렇게 변한 억새풀에 동업자와 첫째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우선 농막주위 제초작업부터 해 치우기로 하고 자두나무와 감나무, 은행, 가시오갈피의 전정은 여가를 보아 처리하였다. 억새풀 제초는 첫째와 필자가 맡아 하는데 창녕장에서 구입한 튼튼한 낫이 효자노릇을 한다. 억새풀은 시간을 내어 아예 뿌리를 제거해야 할 것 같다. 작년에 미쳐하지 못하고 게으름을 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제초작업을 나고 나니 농막 주변이 훤해 졌다. 제초작업 중에 동업자도 쉬지 않고 자두나무의 전정작업에 열심이다. 나무둥치가 1년 사이에 많이 굵어지고 도장지가 수없이 생겨 전지작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