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삼각공원이라고 불리는 작은 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창원시가 계획도시로서 토지가 구획되어질 때에 도로망을 사각형이 아닌 삼각형으로 설계하였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긴 자투리땅을 소공원으로 조성하여 정자나무로 흔한 회나무, 은행, 소나무를 심어 어린아이들이 나무를 타고 올라도 끄떡없을 정도로 굵어졌고 최근에는 고사목을 파내고 겹꽃 벚나무와 홍단풍을 심어 조경의 품격이 다소 나아지고 있다.
함안과 의령의 밭일을 하고 일곱시가 다 되어 귀가하니 삼각공원에 불이 환하게 밝혀지고 무대가 차려져 있고 그 위에서 합창이 막 끝나가고 있었다. 현수막을 보니' 배려와 감사의 석류길 축제'라고 새겨져 있고 올해는 2회째 축제인 것을 알리고 있다. 차를 집 앞에 세워 놓고 작업복 차림으로 허리춤의 디카를 빼어 들고 신문지를 깔아놓은 잔디관중석에 앉았다.
분위기를 보니 동네 축제는 중반을 훨씬 넘어 막바지로 접어드는 것같았다.
연주자의 다음 순서는 거문고에 창을 하는 소년, 흥부가를 열창하는 초등학교 6년생, 칠순의 한글강사(자원봉사자)이신 할아버지의 첼로 연주, 오카리나 합주, 대금합주, 현악 3 중주 등이 조용하게 연주되고 있다.
동네 주민과 어린이 관객을 모셔놓고 저녁에 진행되는 축제이다 보니 조명시설과 음향시설도 제법 갖추어져 있다. 관중석 뒤편에는 동네 초등학교의 남학생으로 보이는 개구쟁이들이 나무 타기를 하는 등 딴청을 부리고 있기도 하나 축제는 사회자의 매끄러운 말솜씨로 관중을 잘 제어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모든 축제가 다 그렇듯이 이동매점이 이곳에도 등장하고 있다. 필자가 도착할 때에는 한 곳이더니 그사이에 아이스크림 아저씨가 어느새 냄새를 맡고 꼬지 구이 아줌마 옆에서 전을 펄친다.
여름 흉내를 내는 늦은 봄의 저녁에 한 줄기의 선선한 바람이 삼각공원의 축제 열기를 차분히 가라앉혀 주며 저물고 있다.
우리 동네의 작은 감사 축제를 뒤늦게 관람하고 짧지만 축제 관람 기를 파이로 편집하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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