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었던 과수원 제초작업이 연휴를 지나고서야 착수되었다.
어른 키만큼 자란 잡초-피,망초류,으악새,넝쿨잡초-가 엄두가 나지 않아 두 아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가 연휴뒤로 미루어 진것이다.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처남집에 도착하니 장모님과 처남 모두 끝물의 고추수확에 여념이 없다.
기실은 처남의 한가한 시간을 맞추다보니 제초작업이 오늘로 정해졌다고 보는 것이 맞는 말이다.등짐형 양날 예초기를 다룰 수있는 일꾼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예초기,,정신없게 만드는 소음에다가 양날에 돌이 팍팍 튀는 파괴력에 항상 겁을 내게 만드는 농기계로 인식하고 있다.그런 이유로 새 예초기를 장만할 때 이런저런 이유로 가격이 만만치 않은 이륜 강력 끈타입의 안전예초기를 구입하였던 것이다.그런데 이놈의 단점이 굉장히 안전하고 피로도가 저감되기는 하지만 목질로 변한 늙은 잡초줄기에 예초끈이 잘 끊어져서 작업생산성이 낮다는 것이다.(가족모두가 이런 단점으로 작업할 때마다 비난하지만 그래도 이 장비를 언제나 필자는 두둔하고 있다)
과수원 한가운데로 경운기를 타고 진입을 해서 여장을 푸니 정오가 가까운 시각이라 준비해 온 깁밥도시락으로 요기부터 한 후 2대의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시작하였고 틈틈히 매실과 감나무의 부정아로 자란 곁가지를 낫과 톱으로 전정작업을 병행하였다.물론 연못속의 잡초를 갈쿠리로 건지는 작업도 진행되었다.조금도 쉬지않고 저녁 7시까지 작업을 하였는데 6시쯤이면 어둑어둑해 졌으나 과수원 입구 부근은 경운기의 라이트를 밝힌 어둠속에서 작업할 수 밖에 없었으니 마무리는 다소 부실할 수밖에 없다.귀가길에는 순대전문집에서 저녁식사겸 반주를 하는 즐거움을 가졌다.
과수원 제초작업은 쉽지 않은 일로서 가족의 도움이 없으면 어려운 일임을 절감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