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과 연꽃

수련의 월동준비

왼다리베드로 2007. 10. 20. 08:03

밤과 새벽의 날씨가 매우 차가워졌다.
휑한 찬바람에 나뭇잎이 버석거려 을씨년스럽기도 하다.
 
지난주의 한글날과 겹친 한로(10.9)는 밤이슬이 잦아져서 곡식의 결실을 재촉하는 절기라고 할 수 있고 다음 주의 상강(10.24)은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지만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늦가을의 전형적인 날씨를 보이는 절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달 상순(11.8)에는  입동이 찾아오고 있다.
 
수련과 연에 관한 전문 사이트를 출입하시는 분들은 요즘 매우 바쁘시다.
보유하고 있는 수련과 연들의 수생식물 중 특히 열대수련은 겨울나기가 쉽지 않아 월동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 내내 아름답고 고운 색의 꽃 모습과 향기로운 꽃냄새를 주인을 위하여 보여주었으니 내년의 여름축제를 위하여 올 겨울 동안 잘 건사를 해 주어야 한다.
수련의 월동은 기술적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다.
사람이 생활하는 실내공간으로 옮겨주면 적어도 동해만큼은 막을 수 있겠으나 겨울 동안에도 꽃을 즐기시는 전문가들은 관상어를 키우는 규모의 큰어항에 꽃을 피울 수있는 정도의 인공조명을 설비하여 자연조건에 근사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게으른농부는 작년 겨울동안 pvc 계열의 장난감박스를 활용하여 실내에서 가온 히터로 몇몇의 열대수련을 키워 본 경험을 살려서 마당에서도  이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면 미니 온실 속에서도 수련의 월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여 개의 연 품종이 심긴 연통은 마당에서 월동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어 올 겨울도 별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
 
창원은 남해안의 분지형 도시라서 그런지 겨울의 영하 지속일 수가 그리 길지 않아 마당의 양지바른 곳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후 동네에서 주운 유리 수조를 활용하여 월동을 하는 계획을 시작하였고 그 과정을 계속하여 게시해 보기로 한다.

사진 1 동남방향의 거실 창문 밑에 미니 온실의 자리를 잡았다.
 

 사진 2 분리수거의 날에 동네 폐활용 수거장에서 주운 유리 수조. 바닥엔 스티로폼을 깔아 두었다.
 

사진 3 유리수 조속에 담긴 열대 수련의 모습. 그새 품종수가 10여 종이 넘는다. 검은 난 화분을 활용하였고 품종명을 분에 써놓아 구별이 쉽게 하였다.
 

사진 4 에어컨 실외기 배관 구멍으로 전원을 빼어낸 후 전원코드를 설치하여 수조 가온 히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사진 5 월동 겸 식탁으로 자리를 옮긴 물 수선화. 물병 바닥과 위를 붉은색의 세립 하이드로볼로 채웠고 가운데는 화분 이식용 상토를 넣어 주었다. 원주형 투명 유리화 분도 역시 분리 폐기장에서 주운 물건인데 필자가 보기엔 아주 고급 물병이었다.
 

사진 6 물 수선화를 분갈이하면서 새롭게 관찰한 뿌리의 모습. 이 품종은 콩과류처럼 질소 동화작용을 하는지는 확인할 수없으나 뿌리혹을 가지고 있다. 작은 것은 물탱이로 손가락으로 터트릴 수 있으나 큰 것은 잘 여문 씨앗처럼 매우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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