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떠나 간 소나무

왼다리베드로 2009. 3. 1. 19:58
날짜:
2009.03.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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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지난주 수요일 아침 여덟 시 반부터 시작된 소나무 이식 작업이 오늘 모두 끝났다.

삼일절을 맞아 대문에 국기를 게양하고 곧바로 동업자와 함께 소나무밭으로 향했다.

소나무 한그루를 다행히 양보받아 마당 한편에 가식 해놓고 부부가 동행하여 소나무를 환송하기 위하여 길을 나선 것이다. 어제 하루만 밭에 나가보지 않고 계속해서 소나무 이식작업을 견학한 셈이 된다.

대충 계산해 보니 조경기사 1인당 하루 작업량은 35그루로 계산된다.

수월하지 않은 고된 작업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1톤차량에 상차할 소량을 빼고 전부 상차하고 막 출발을 시작하고 있었다.

동업자는 현장에서 내내 마음이 이상하다고 한다. 5년째 키운 생물과 이별한다는 감상적인 기분일 것이다라고 생각되지만 필자는 담담하게 지켜볼 뿐이다.

 

차량 대운반 대수는 5톤 차량이 3대이고 1톤 차량이 1대이다.

마지막 1톤 차량이 빠져나가고 조경기사들과 작별인사까지 나누고 빈 밭을 돌아보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작업반장 왈 "어떤 분은 소나무가 다 빠져 나가고 나니 눈물을 글썽거리는 분도 있어요."라고 하신다.

그 마음을 조금은 느끼고 있다.

빈 밭을 돌아보니 부직포 나부랭이가 바람에 나부끼고 필자의 머리카락도 바람에 헝클어지고 있다.

 

처음 2년생 접목묘를 심고 여름이면 바랭이,개망초등 갖가지 잡초와 씨름을 하고 가을, 겨울에는 전정작업을 하고 다시 새봄이면 순집기를 하고 잡초를 매는 작업을 6년 동안 하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여러 가지 지식을 얻었다.

귀한 추억거리를  떠나는 소나무에 한가득 같이 실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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