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는 다시 주남저수지를 찾았다. 흰 깃털을 가진 큰고니 떼를 위시하여 겨울철새들이 저수지의 얕은 바닥을 헤치면서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다.
갈대로 위장한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사진작가,사진 동호회원들, 습지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표식 한 시민 환경단체의 회원들이 동장군의 매서운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결같이 렌즈를 조정하거나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있다.
"새 온다"하는 구령이 누군가가 외치면 사람들의 시선은 사진기에 꽂혀 버린다.
'새 온다'하는 말은 '새가 날아 온다'고하는 경상도의 구수한 사투리이다.
일련의 동작들이 해제되고 난 후 필자는 인정이 있어 보이는 사진작가이신 듯한 분에게 여러 가지로 잡담 수준의 이야기를 나누었데 전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기의 몸체와 망원렌즈, 삼각대를 비롯한 장비의 가격은 약 이천만 원에서 삼천만 원 내외나 하며 공휴일이면 철새의 움직임에 따라 하루 종일 동안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투입된 금액도 그러하거니와 시간투자를 보니 필자 같은 게으른 이들은 꿈도 꾸지 못할 노릇임을 알게 되었다.
휴대하고 있는 디카로 일련의 풍경을 몇장 게시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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