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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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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농원의 소나무 숲 속에는 토종 밤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토지를 구입할 당시에는 존재를 몰랐다가 올초에 새잎이 나면서 밤나무인 것을 알았고 봄 여름 내내 그저 그렇게 별 관심도 없이 저는 저데로 주인은 주인 데로 그렇게 시간이 지났으나 가을 초입에 밤송이가 제법 굵어지는 것 같더니 기온이 갑자기 낮아 지니까 갈색 밤송이가 십자로 벌어지고 있다.
어저께는 그중 몇개가 땅 위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루터기 주위로 헌천막을 깔아놓고 오늘 밤송이를 줍기 시작하였다.
난생처음 밤송이를 주워보니 가슴이 벌렁벌렁 흥분된다. 아무 해준 것도 없는데 결실의 계절이라고 주인에게 밤 툴을 선사해 주다니,,,
반쯤 벌어진 밤송이를 두발사이에 끼우고 자근자근 밟아주니 동그란 밤이 쏙 빠져나온다.
바늘같이 생긴 밤송이 가시들이 여기저기를 찔러대니 밤톨분리 작업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대략 2되 정도를 수확하였다.
떨어진 밤송이는 제법 많은데 영양이 부실하여 밤알 세톨짜리는 드물고 대개 밤알이 두 알짜리로 씨알도 잘다. 내년 새봄에는 밤나무에 별도로 퇴비를 줄 생각이다.
남는 시간에 김장채소에 스프링쿨러를 틀어준 후에 '배추 똑 딱 병' 농약을 살포해 주었다.
연못을 들여다 보니 마지막으로 올라온 '청아'꽃대가 끝내 피지를 못했다.
새벽의 쌀쌀한 기온에 그만 사그러 지고 있는 것이리라.
농원은 이제 늦가을속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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