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남강변의 둔치에는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여러 가지의 축제가 벌어진다,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필두로 개천예술제가 시작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로 내용과 장소를 달리하는 여러 가지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코스모스와 함께하는 허수아비축제가 혁신도시인 문산에서 열리고 2014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경남문화 예관, 진주실크 페스티벌, 대한민국 마을기업 박람회, 진주공예인 축제 한마당, mbc진주가요제, 진주 스트릿댄스 페스티벌, 락밴드 페스티벌 등등 진주는 축제에 흠뻑 빠지게 된다.
이 중에서 압권은 kbs주최의 '가요무대'이다.
운 좋게도 방청석의 중앙 열의 열째줄에 동업자와 나란히 앉아 녹화 방송의 진면목을 살펴볼 기회가 생겼다.
사회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칠순의 베테랑 아나운서인데 녹화 중의 가벼운 방송 사고에도 조금도 흔들림 없이 매끄럽게 진행하는데 역시 어느 분야이든 전문가가 자리하면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했다.
약 15명의 가요전문 가수들이 열창에 열창을 거듭하면서 녹화 현장을 대번에 후꾼 달구었다.
경상도, 특히 진주 아줌마들의 감성은 남녀 가수를 불문하고 똑같이 열정적인 호응을 보여 주었는데 대표적인 반응이 '노래 따라 부르기'이다.
앞뒤 옆 할 것 없이 어찌나 시끄럽게 소리 지르는지는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고 사회자는 교묘하게 관중의 열광에 펌프질 하는 대거리로 "진주 시민만이 이런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에 7년 동안 계속 진주를 찾아옵니다'라고 하니 앞자리는 거의 전국 노래자랑 수준의 열기로 대번에 달아오르곤 했다.
사회자의 녹화 마무리 멘트가 이어져도 관중석은 노래가 아직도 고프다는 듯 그대로 요지부동이다.
여기에도 전문가 가수가 있다.
대표적인 경상도 남자가수가 마이크를 잡더니 경상도 버전으로 "녹화 끝나고 우리 엉덩이가 한번 쌔빠지게 돌려 보입시다! 가시지 말고 전부 일어서세요! 자! 시작합니다. 밴드 뭐하요. 퍼득 한 곡조 뽑으십시오, 마!"
끝판 전문가는 대표곡 '사랑의 트위스트'를 나머지 남녀 가수는 사랑이 뭐길래 등을 열창하는데 아이돌 가수 공연은 저리 가라다.
7,000석 좌석과 입장 못한 시민들이 전부 일어나서 흔들고 합창하고 그냥 소리 지르고 하면서 한마음 한 공동체로 금방 묶이는 현상을 직접 체험했다.
본방 녹화보다 더 재미있는 춤 풀이 노래로 진주시민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해소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7년째 계속되는 특집 가요무대 행사에는 주최 측과 진주시민과의 무언의 약속으로 벌어지는 행사라 할 지라도 뒤풀이 행사는 여운이 남는 묘한 감상을 갖게 해 주었다.
언제나 푸근하고 흥겨운 '뽕짝 뽕짝'하는 30 여곡의 가요 멜로디와 보슬비에 젖어 남강은 그냥 그대로 유유히 흐르고 있다.
(편집 과정에서 당연히 뒤풀이 행사는 제외될 것이고 본방은 10월 6일(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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