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반시감 풍경

왼다리베드로 2015. 12. 26. 10:10

 

 

 

 

 

 

 

 

경사 급한 곳이나 깊은 산촌의 마을 어귀에는 어김없이 미처 따내지 못한 감이 빨갛게 알알이 맺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반시감이 지역의 유일한 특산물이 다시 피한 청도지역의 곳곳에도 지금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다.

 

반시 감은 씨앗이 맺히지 않아서 곶감 감말랭이, 감와인, 감식초 등등 2차 농산물로 가공하기 쉬워서 청도군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과실이다.

 

올해는 창원지역의 인기 있는 단감 시세도 예년의 절반 남짓밖에 나가지 않았으니 청도반시 시세도 형편없었는지 처갓집 동네 감밭 여러 곳에는 납작한 홍시들이 힘겹게 매달려 있다.

홍시의 말라 비틀어진 쭈굴거리는 껍질마저 지나치는 사람의 마음을 애틋하게 하는데 감밭 주인의 심정은 어떠랴.

 

한참 동안 서서 감나무의 홍시를 쳐다보며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보니 문득 산새들 조차 입단 흔적이 없지 않은가?

먹을 것이 너무 많아 산짐승조차 호사를 부렸단 말인가 싶다.

 

동지를 갓 지난겨울 저녁의 넘어가는 햇볕을 받고서 그래도 홍시는 투명하게 예쁘다.

고향집을 오랜만에 찾아온 누이를 만나 열심히(?) 수다 떨던 처남과 동업자는 멀리 길을 앞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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