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원에서 전통주 제조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현장 견학한 문경의 명품술 호산춘을 '2016 문경 찻사발 축제장'에서 만났다.
조선시대의 거리를 복원한 영화 촬영 세트장에 마련된 문경의 도예가 부스 중 한 곳에 전통주 시음장을 차려놓았다.
3년 전 현장 견학에서는 종손께서 황희 정승의 업적과 종택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호산춘에 대한 소개 말씀을 하셨으나 이번엔 종부께서 호산춘의 제조공정을 설명하시는 말씀마다 연세가 지긋하심에도 불구하고 수줍음 일색이다.
동업자의 질문에 따박따박 답해 주시는 모습이 "호산춘은 제례주 라면서 당신의 손끝에서 호산춘의 전통이 이어져 내렸다"는 자존감이 얼굴에 가득해 보였다.
겉모습은 촌부였지만 마치 오십여 년의 세월을 거스른 듯 사투리 섞인 말씀에 당신의 새색시 때 수줍은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은 얻어마신 '한잔의 낮술' 때문일까?
멥쌀과 찹쌀, 누룩,청정수로 빚어진 호산춘은 황희 정승의 후손들이 전통을 이어온 이양주로 주도(약 18도)가 결코 낮지 않은 문경의 전통 명품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