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소나기처럼 연 사흘간 내린 가을비는 논농사나 단감 작황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가을비는 모두 중국이나 일본으로 향하는 태풍 때문에 생긴 비구름의 영향인데 강풍이나 돌풍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사흘 만에 방문한 농원에는 잡초들이 다시 소복해졌고 30도 내외의 높은 기온으로 모기들이 코로 입으로 노출된 피부를 향해 돌진하여 흡혈 공격을 하는 통에 어떤 작업도 불가능하다.
마지막 종족보존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자연 생태계의 치열한 투쟁이라고 해줄 만하다.
모기를 피해 할 수 있는 일은 밤나무 아래 흩어져 있는 밤 줍는 일이다.
윤기가 나는 깨끗한 밤톨은 손으로 주우면 되지만 밤송이 채로 떨어진 것들은 두 발로 재주부려 밤송이를 벌린 후에 집개로 주워야 피해(?)를 덜 본다.
오랜만에 하는 허리 굽혀 운동이 반복되니 등 허리에 땀이 후줄근 해진다. 어차피 서너 번 더 해야 될 일이려니 하고 밤 망태기를 보니 한 되쯤 되는 것 같다.
올해 첫 갈무리하는 밤 추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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