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와 청매화의 화사한 이른 봄바람도 지나고 가지마다 붉고 푸른 매실이 소복하다.
겨우내 부정지와 매실나무의 가슴을 열어 주는 전정작업 후 내팽개쳐진 가지 잡목들이 개망초와 억새풀 더미에 덮여지고 있다.
지지난주 토요일과 이번 일요일 해가 뜨기전에 과수원에 도착해서 오후 한두 시까지 이틀 동안 전정가지 줍기를 마쳤다.
동선 거리를 줄여볼 요량으로 과수원주변 모퉁이와 사잇길 가운데 공터에 나뭇가지를 모았더니 어느새 나무단 무덤이 되었다.
동업자와 둘이서 하는 일이라 일머리가 쉬울 것 같지만 함께 일해 보면 티걱태걱하는 일이 의외로 많다.
예를 들면 가지를 한곳에 조금 모았다가 다시 운반하는 방법이 있고 그냥 한 번에 목적지까지 한 번에 운반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는 설로 다투는 것이다.
그러다가는 상대의 말에 수긍하지 않고 제멋대로 일을 끝내고 말기 일쑤다.
예전에는 남편의 말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으나 칠십고개에 들어서기 시작하니 여편의 위세 등등한 권력에 섭섭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나저나 또 한번의 짧디 짧은 아쉬운 봄날은 저만치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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