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서 서예를 공부하시는 분으로부터 꾸지뽕 암나무를 분양받은 지가 올해로 3 년째인데 분양해 주실 때는 그 해에 꾸지뽕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게으른 농부가 농사일을 잘못했는지 그다음 해에도 열매를 보지 못했다.
매년 봄이면 습관적으로 퇴비를 살포하고 전지를 해주고 꽃이 필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뽕나무 오디는 지금 까맣게 익어 가고 있는데 꾸지뽕나무는 지금 열매가 맺히고 있다. 결실이 늦되는 게 정상적인 것인지 어쩐지는 잘 모르지만 꽃은 보지 못하고 바로 열매부터 만져 보니 무언가 순서가 한참 바뀐 것만 같다.
4 그루의 묘목을 분양받아 1 그루는 예초기 칼날에 다쳐 겨우 목숨만 붙어있고 2 그루에서 엉성하게 과실이 익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