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나흘 동안 밤 시간대 특히, 새벽에 40~80 밀리의 강우량이 예보되었던 창원지역의 실제 강수량은 잔뜩 메마른 농토와 산천초목을 겨우 적실 정도의 소나기만 서너 차례 퍼부었을 뿐 장맛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텅 빈 저수지를 제대로 채우진 못한 것 같다.
언덕의 연못앞에 모아 심어 준 상사화 비늘줄기들이 지독한 폭염의 공세에도 살아남아 꽃줄기를 세우고 있다.
사흘 동안 비 핑게를 대고 농원을 가보지 않다가 온실 안의 고추, 가지와 피망 채소의 물 주기가 생각나 오늘 이른 새벽에 농원 언덕을 오르다가 상사화 촉들과 눈이 마주친 것이다.
기다리고 기다린 여름꽃이기에 무척 반갑다.
이르면 7월 중순이면 꽃을 보는데 8월 중순이 다 되어가는데,,,
비 냄새를 맡고서 드디어 꽃줄기를 올릴 기회를 잡은 것이리라.
한여름의 폭염이 목 조르는 지독한 갈증을 더이상 참지 못한다는 듯 달아오른 선홍빛 목덜미를 조금도 비뚤지 않게 하늘로 곧추 세우고 있다.
며칠 동안 서글픈 사랑의 전설을 또 들여다봐야 된다.
{8월 19일:꽃이 피기 시작한 상사화 근경, 원경 모습 3장을 덧붙였음}
{8월 23일:활짝 핀 상사화 모습 3장이 또 추가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