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남해안 해안가 섬지방에 요란스럽게 내렸다.
한여름의 폭우와 다름없어 많은 재산피해와 공공시설이 부서졌다.
기상청 예보가 잘 맞지 않는 것은 모대학에서 연구한 결과 해수면에서 발생하는 수증기의 양이 5%만 증가해도 해안가의 강수량은 5~8배나 늘어나 집중호우를 쏟아붓는다고 한다.
그래서 거제섬(308밀리미터)과 부산의 영도섬(358 ")에 많은 피해를 주었다.
이 가을비는 논농사에는 그리 큰 이익은 없으나 김장채소를 파종하는 시기라서 밭작물에는 많은 도움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보슬비처럼 조용하게 며칠동안 차분이 뿌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누룩 관리 때문에 매일 농원 언덕을 오르는데 언덕 여덟 곳에 심긴 꽃무릇이 먼저 꽃대를 올린 놈은 활짝 폈고 지금 꽃대를 올리는 놈은 꽃촉이 새빨갛다.
꽃무릇도 전남지역의 절집에선 상사화라고도 부르며 꽃무릇 역시 꽃과 잎이 생기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가을비 때문에 꽃무릇만 호강한다.
*09.14.:추가 사진 덧붙임(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