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삼넝쿨은 환삼덩굴 또는 한삼덩굴로도 불리는 넝쿨식물이다.
지난 일요일에 이어 오늘 아침 일찍 청도 과수원의 제초작업을 마치고 왔는데 오늘 작업은 환삼넝쿨 제초작업 때문에 애를 먹었다.
환삼넝쿨은 땅바닥을 기다가 나무를 만나면 얄짤없이 기어올라 나무 꼭대기를 점령한 후 손바닥처럼 생긴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나무를 고사시키거나 아래 방향으로 달린 가시를 단 질긴 줄기를 기가 막히게 꼬아서 아래로 잡아당기면 나무는 영락없이 꼼짝달싹 못하는 포로가 되어 옆으로 자빠져서 고사되어 버린다.
그래서 넝쿨식물이 식물의 강자라고 하는 이유다.
지난 일요일은 주로 억새가 많이 있는 매실나무,농막 주위 제초작업을 마쳤고 오늘은 감나무, 자두나무, 은행나무 주위의 환삼넝쿨 제초작업을 했고 특히 은행나무 밑은 곧 있을 은행을 털기 위해 환삼넝쿨을 정말히 제거해야 했다.
9시에 시작한 일이 12시쯤 마무리될 즈음에는 체력이 완전 고갈되어 예초기 칼날이 세차게 돌아가고 있는 중에 환삼넝쿨 줄기꼬인 넝쿨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한 사고도 있었다.
환삼넝쿨은 전멸될 위기에 게으른농부의 다리를 걸어 넘어 트릴 계획을 실행한 것이라. 예리한 칼날을 온몸으로 악착같이 감아 세우는 넝쿨인데 무슨 짓인들 못하리.
그런데 어찌하랴! 니들이 창궐하면 나무들이 살 수없는 것을,,,
오늘은 넝쿨식물과 한판 뜬날로 기록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