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일기)

삼천포 재래시장

왼다리베드로 2017. 11. 19. 12:06

 

 

 

 

 

 

 

 

 

 

 

 

 

 

 

 

 

 

 

 

삼천포 용궁 수산시장의 입구 못 미쳐서 오른쪽 도로로 진입하여 3분 정도 더 주행하면 삼천포수협 건물 옆에 중규모의 수협 전용 주차장이 있고 수협 건물 내의 활어센터를 통과해서 출구로 나오게 되면 바로 작은 재래시장이 보인다.

 

이 시장은 용궁수산시장이 생기기 전부터 항구 근처의 주민들이 이용하던 시장으로 수산물의 신선도는 물론 가격 또한 조금 더 저렴한 것 같다.

이곳에서도 눈볼대[눈퉁이,눈뿔다구,붉은고기(부산:아까모찌),금태(광주)]를 만날 수 있었고 볼락, 노래미는 주둥이마다 낚싯바늘이 달린 줄이 잘린 채로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일일이 낚시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눈볼대, 병어, 서대, 아구 등을 구입하니 짐이 한 보따리지만 주차장이 코앞에 있어서 별 불편 치는 않았다.

 

이 시장의 바다쪽 출구는 파도가 넘실대는 수면이 바로 보이고 바로 옆의 여객터미널에는 삼천포와 사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출항을 기다리고 있었고 멀리 삼천포대교가 어슴프레 보인다.

넘실대는 해면에는 이글거리는 태양이 부서져 눈 안으로 날라드는데 절로 두 눈이 감긴다.

 

초등교 시절 발가벗은 채로 헤엄치고 놀다가 뜨거운 자갈밭을 뛰어다니던 태종대 해안가 몽돌 해변가가 문득 생각 켰다.

그때도 그랬다.

젖은 몸으로 두 팔을 뒤로하고 다리를 뻗고 앉아 바다를 지긋이 내려다보면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이 넘실대는 해면에 산산이 부서져 찬란한 빛을 온 사방으로 번쩍거리며 반사시키는데 조용히 눈을 감으면 눈꺼풀에 반사된 밝은 기운이 출렁거리는 물결이 되어 그 파동을 느끼곤 했다.

 

이 시장을 알게 된 사유는 맛집 때문이다.

삼천포에도 요란하지 않은 현지 주민이 찾아주는 매운탕 맛집이 있겠지 하면서,,, 알아낸 곳이 '산청 해장국'이다.

짠내 나는 갱물가에 산골짜기 지명과 해장국이라는 단어 조합이 영 어울리지도 않지만 주인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과 참조기 매운탕, 시래깃국은 허름하고 간판조차 없는 식당 분위기와는 달리 환상(?)적인 맛이었다.

주로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식당으로 소문이 났고 메뉴는 그날그날 다르게 나오는 생선매운탕이 있는 정식 한 가지뿐이다.

생선매운탕은 2 인분 이상일 때 추가되고 매운탕을 빼면 한 사람당 천 원을 덜 받는데 천 원짜리 매운탕치곤 값진 맛이다.

 

아침 8시에 창원을 출발하여 삼천포항에서 고급어종인 눈볼대를 싼 값에 살 수 있었고 게다가 참조기 매운탕의 진솔한 참맛을 즐겼으니 오늘은 재수 좋은 날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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