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쁘라삐룬'이 제주 해상을 지나 부산방향으로 느리게 북상 중이고 경상 해안지역은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5시 현재 예보에 의하면 창원의 해안가는 밤 9시가 고비라면서 주의를 당부하는 재난대비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손 놓고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농원에 가서 온실 창문을 닫는 등등 나름대로 대비를 해보는데 미친 듯이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돌풍이 사납게 불어 제친다.
세 곳의 연못에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홍연과 백연들이 애처롭게 흔들리고 연잎들은 하얗게 잎 뒷면이 까뒤집혀 맨살이 드러나고 살구나무에 달린 노란열매들은 연약한 잎들이 뒤집히니 노란색이 더 도드라져서 잘 보인다.
잿빛의 저수지 수면은 하늘빛과 닮아서 칙칙하기가 여지없고 바람의 세기는 점점 강해지고 빗줄기가 다시 강해지는 것 같아 서둘러 언덕을 내려올 수밖에 없다.
별 탈없이 대한해협을 조용히 지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비의 신이여!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