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일기)

전동성당

왼다리베드로 2018. 8. 20. 19:44

 

 

 

 

 

 

 

 

 

 

 

 

 

 

 

 

 

 

 

 

 

 

전주 이 씨인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어진)를 모셔놓기 위해 조선왕조는 건국 후 경기전(慶基殿)을 건립(태종 10년, 1410년)하였고 그 후 381년 후 신해년(영조 재위) 천주교 박해사건으로 윤지홍(바오로), 권상연(야곱)이 경기전 인근인 현 전동성당터에서 참수형을 당하셨고 순교 100주년(1914년)되는 해에 전동성당이 외국인 신부의 설계로 착공되었다고 한다.

 

전동성당은 서양식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되어 전통양식의 경기전과 대비되어 돋보였고 내부 천정 돔과 창문의 빛깔 유리창문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경기전 정문으로 입장하여 정전에 들어서면 태조의 초상화가 조명도없이 어두운 공간에 모셔져 있어 절집의 사당처럼 보여 위엄을 찾기 어려웠으나 어진박물관에는 적당한 조명 속에 모사본의 초상화들이 어진실에 모셔져 있고 역사실, 가마실에는 볼만한 새로운 정보가 많았다.

 

경기전을 중심으로 전주한옥 관광마을이 만들어져 관광객들께서 많이들 오셨고 한복 대여점에서 국적불명의 의상을 빌려 입은 청춘남녀들은 휴대폰으로 사진 찍느라고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깔깔거리고 전동스쿠터를 탄 커플 남매들도 정신없이 차 없는 대로를 바람처럼 활주하고 있는 것을 보니 전통 예향 전주의 문화재 거리(?)가 맞나 싶다.

다행히 전주 소리문화관, 전통술 문화관이 운영되고 있어 그냥 헛걸음한 여행은 아니었다.

 

경기전 건립 후 608년, 신해박해 사건 후 227년, 전동성당 건축 완공 후 104년의 도도한 세월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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