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27일 분양받은 두 그루의 파초가 유난스럽던 폭염 속에도 잘 크고 있다.
집 마당 구석에 심겨젔던 놈은 당연 그렇다 치더라도 화분에 심은 애기 파초는 월동기간을 집안에서 보내고 봄부터 새싹의 움직임이 없어 거의 두 달 이상 애를 태우더니 5월 중순이 지나서야 새촉이 돋았고 새잎이 5장이 넘었을 때 농원 온실 입구에 옮겨 심었다.
이식 후에도 뒷 몸살로 먼저 난 잎들이 녹아 내리는 바람에 너무 일찍 옮겨 심었다고 며칠 동안 자책하면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근 보름 후 새순이 다시 올라와 기쁘게 해 주기도 하는 이제는 관심종자가 되었다.
농사는 끈기가 힘있는 농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