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가 훨씬 지난 시간에 진해내수면연구소 옆의 생태공원으로 가을 구경을 다녀왔다.
이른 봄의 수면에는 분홍색으로 점철된 벚꽃의 잔상이 그대로 담겼더니만 지금은 빨간색으로 물 들고 있는 단풍과 파란 하늘색이 그대로 저수지에 빠져있고 서산으로 넘어가는 석양빛은 어린아이 손바닥을 닮은 단풍잎마다 더 붉게 색을 입히고 있다.
동행한 동업자는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면서 '공기가 참 맑아 좋다!'며 호젓한 저수지 둑길을 오랫동안 걷자고 했다.
가을은 이미 깊을대로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