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멀칭보수작업

왼다리베드로 2020. 3. 4. 16:53

 

 

 

 

의령의 아로니아 밭으로 개조 중인 멀칭이랑에 대한 보수작업을 끝냈다.

 

멧돼지가 훼손한 5개 이랑중 3개 이랑은 노지 삽목과 병행하여 보수하였으나 검은 부직포로 덮은 2개 이랑은 심하게 짓이겨져서 찢긴 부직포를 걷어내고 폐현수막으로 교체 멀칭 한 후 추가로 노지 삽목도 하고 고랑에서 흙 한삽씩을 떠서 모든 이랑에 눌러주는 작업까지 마쳤다.

 

오전 11시쯤 현장도착하여 오후 3시 반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중 동네 어르신 한분께서 마스크를 쓰신 채 전동휠체어를 운전하여 다가오셨으나 때가 때인지라 모른 척 해 버렸다.

얼마 후 할머니 한 분께서 지팡이를 짚어가면서 또 밭으로 다가 오시길레 입구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면서 등을 보여 일 만 열심히 하는 체했다.

평소 같으면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음료수도 나누어 드렸겠지만 온 세상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발칵 뒤집힌 형국이라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는가.

 

방역당국에서 귀가 닳도록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 하지만 일부 종교단체들은 주일예배를 강행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는 것을 보면 저 이들은 우리 국민이 정말 맞는가 싶기도 하다.

마스크 수급 문제도 그렇다.

사회적 격리를 뜻하는 개인 간 '거리두기'만 지키면 감염될 확률은 크게 낮출 수 있고 손 씻기만 철저해도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킬 수 있는데 마스크만 있으면 감염병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요 며칠 전 동네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판매한다고 했으나 긴 줄이 몇 겹으로 늘어선 것을 보고 바로 되돌아왔다.

'혹시나' 하고 갔던 게 '역시나' 였던 것이다.

 

게으른 농부는 부부동반으로 여행 중 소위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을 어렵게 찾아갔더라도 문 앞에 긴 줄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동업자의 손을 이끌고 다른 집으로 가버린다.

비단 식탐뿐만 아니라 작은 욕심이 사람 우습게 만든다는 것을 짧지 않은 인생 사리에서 터득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에서 악전고투하시는 의료진의 피땀 흘리는 모습을 보셔서라도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하는 마음으로 노약자 여러분에게 마스크 한 장이라도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열 사람 앞에 마스크 딱 한 장만 있다면 누가 이 마스크를 써야겠습니까?

 

격리가 필요한 확진환자에게 드려서 추가 감염을 막아야 나머지 아홉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왜 모르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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