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때문에 일상생활이 흐트러진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어버렸다.
집 가까운 농원에서의 잡일이 재미 없어지면 의령의 아로니아밭으로 농사 일거리를 찾아가는 것이 유일한 일상이다.
폐현수막 멀칭의 큰 단점은 현수막의 폭이 비닐이나 부직포 멀칭재료보다 훨씬 좁아서 이랑의 넓이 전부를 덮을 수가 없어서 고랑의 흙으로 가장자리를 꼼꼼하게 덮어주어야 수분 증발이나 잡초발생을 막을 수 있다.
아침 날씨가 꽤 차가웠으나 허송세월을 보내기 싫어서 동업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찍 출발했다.
노지삽목하고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현수막 가장자리는 들떠버려서 바람에 펄럭거리고 잡초 나부랭이는 현수막을 들떠올라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햇볕 바라기를 하고 있다.
이대로 그냥 두면 어느새 어른 무릅까지 키가 자라서 아로니아 묘목의 키를 위협하면서 애를 먹일 것이 뻔하다.
며칠 전의 사흘간 봄비 덕에 이랑사이의 흙은 촉촉해져 삽으로 떠내기에는 안상 맞춤이어서 기왓장 두께의 3배 정도로 고랑 흙을 떠내어 현수막 가장자리가 밀착되도록 촘촘하게 덮었다.
전체의 반쯤 일하고나니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것 같아 중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단조로운 일이 반복되면 금방 싫증을 내는 게으른 성질이 도졌기 때문이다.
끝낸 시각이 2시 반이니 그래도 3시간 넘게 쉬지 않고 일한 것 같다.
귀가해서 코로나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니 3월 14일 0시 기준 확진자수는 전일보다 107명 늘어서 총 8,086명이고 사망자는 72명으로서 치명률은 0.89%라고 한다.
확진자의 81%가 집단감염이고 소규모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모두들 "거리두기"는 당분간 계속 지켜주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