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 절기가 지난 지 사흘 만에 장마가 시작되었고 어제부터 내린 강우량이 제법 많아서 연못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잔뜩 빗방울을 머금은 나뭇잎들은 촉촉하게 젖은 채 푸르르고 꽃댕강나무를 비롯한 여름꽃 몇 종류가 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노지 삽목으로 번식시킨 치자나무는 농원의 이곳저곳에서 고운 향기를 뿜으면서 비에 젖은 하얀 꽃송이가 버거운 듯 고개를 떨구고 있고 분홍색 무궁화, 진홍색 석류꽃과 꽃댕강나무가 화사하게 피었다.
그리나 대표적인 여름꽃은 역시 연꽃이다.
온실 속의 꽃연 화분들과 3개의 연못에서는 지금부터 8월 말까지,, 길게는 9월 중순까지 연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농원을 내려오면서 꽃댕강나무 향기에 취해 발걸음을 멈춰보니 비에 젖은 꽃 속으로 꿀벌들이 날아들고 있다.
장마 중에도 꿀벌들은 여름꽃들을 위해 쉬지 않을 작정인 가보다.
집 마당의 문주란도 여름꽃의 대열에서 빠질 수 없다는 듯 꽃향기를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