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 소나기처럼 하루 동안 단비가 내렸다.
산천초목이 가물면 작은 불씨에도 삽시간에 들불이 번져 막대한 산불재난이 반복되는데 며칠 전에도 강원 접경지역에서 양간지풍이 가세한 대형산불이 발생되었지만 운 좋게 빨리 진화되었으나 뉴스 화면을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코로나 19 방역 실적은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확연한 감소 추세로 이어지고 있어 잔불처리만 남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웃 섬나라를 비롯한 외국의 전투 상황은 녹록지 못하여 입국자로 인한 확진자는 여전히 발생되고 있다.
해외여행이 금지된 상황에서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제주 강원등 관광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 가시는 바람에 우리 집에도 그 바람이 불어 가까운 소풍길 삼아 동업자와 단둘이서 드라이브에 나섰다.
윈도 브러시가 빠르게 빗물을 제치면서 보여주는 풍경은 과연 여름이 코앞까지 와 있음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푸르름이 강렬했다.
근 석달 넘게 한 번도 둘러보지 못한 청도 과수원의 작은 연못에는 빗물이 가득했으나 전지한 나뭇가지 무덤은 비에 젖어 왠지 모를 측은한 마음까지 생기게 하였지만 바로 뒤돌아 나서 향해간 곳 의령 아로니아 밭에는 노지 삽목 한 묘목마다 파란 새순이 모두 움트고 있어 환희의 탄성이 저절로 나왔고 고생 고생한 삽목 작업은 완전하게 성공했음이 틀림없다.
마지막 종착지인 동읍의 농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비가 그치고 있었고 입구에 외롭게 핀 꽃양귀비 한송이가 입하 이틀 전 여름맞이 나들이를 마감해 주었다.
약 280여 키로미터의 나들이 여정을 몇 장의 사진으로 기록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