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 전 세상을 버리신 어머님께서 귀한 꽃이니 잘 키워보라고 물려주신 화분에 심긴 모란꽃이 마당 입구에서 자리 잡고선 이른 봄마다 검붉은 꽃을 선물해 주고 있다.
해마다 씨앗을 채종 해서 집 처마 안쪽 마당에서 발아시킨 후 농원의 온실에 옮겨 키워왔고 일부는 작약 뿌리에 모란 가지를 접목하는 시도를 해보기도 했으나 접목은 겨울 동해를 입어 실패했으나 온실 속에서 크는 열두어 포기중 한 개체에서 꽃봉오리가 맺히더니 드디어 꽃이 폈는데 분홍색이 핀 것이다.
어미 꽃은 검붉은 색인데 분홍색으로 변이(?)가 일어난 것이다.
꿀벌의 소행인 것이 분명하다.
우리 동네 어딘가의 꽃밭에 분홍색 모란이 있을 테고 거기에서 꿀을 모으면서 꽃가루를 묻혀와서 꽃가루받이 한 것이리라고 생각된다.
오늘 방역당국의 발표를 보면 현재 확진자의 우세종은 스텔스 오미크론이고 3월 중순에 정점을 지나 확진자수는 하향 감소세가 뚜렷하다고 진단되므로 4월 18일부터 거리제한은 없어지나 마스크 착용은 2주간 더 추세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300여 명 내외의 고령자 위주의 사망자 계속 발생으로 화장장의 시설운영 시간은 더 연장될 전망이라는 언론보도도 잇 다르고 있으며 변이종 XL의 유행여부도 일상 회복의 주요 변수라고 하니 코로나 사태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농원의 온실 속에 처음 핀 분홍색 모란꽃 변종이 검붉은 모란꽃 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물려받은 꽃이기 아니기 때문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