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낀 주말 연휴 사흘동안에 많은 봄비가 내렸다.
더불어 몰아닥친 바람의 위세도 대단했으나 농원의 이곳저곳을 둘러봐도 장화신은 발이 푹푹 빠지는 변화 말고는 피해가 없었고 송화가루와 황사로 누렇게 먼지 쌓였던 온실지붕과 야외식탁이 비로 깨끗하게 청소되었다.
다만 불두화만 바람탓으로 소복하게 꽃잎을 벗어버렸다.
언덕아래 펼쳐진 흙탕물 저수지도 담수량이 부쩍 늘었는지 수면이 높아보이고 먼산도 녹색빛이 아련하게 보인다.
오랫만에 비다운 마지막 봄비가 많이도 내렸다.
봄나물인 방풍 새순과 따두릅의 새순 그리고 다소 줄기가 억세진 달래뿌리까지 10 리터 종이봉투에 한가득 채취했다.
연못에는 연잎이 뜬잎으로 떠올랐고 아산백연만 심겨진 연못에는 노랑어리연꽃이 창궐하는 바람에 위세가 눌려있으나 연못수온이 오르면 다시 아산백연 세상이 된다.
온실안의 꽃연화분에도 뜬잎이 모두 떠올랐고 비닐멀칭한 두 이랑의 치커리와 쑥갓나물도 뿌리가 활착된 듯 잎이 두서너 개씩 곧추서기 시작했다.
초여름 날씨 같은 습도높은 땅바닥에 엎드려서 나물 뜯느라고 땀깨나 흘렸더니 속옷까지 다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