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와 추석 연휴 마지막 뒤풀이로 집에서 즐겁게 출발하여 의령, 함안군을 찍고(들러서 일하고) 창녕군 남지읍의 늪 구경하는 것으로 양해(?)된 사항을 서둘러 실천하기로 하였다.
남지읍은 80년대초에 직장일로 출장 와보고 근 25여 년 만이다.
그때는 온통 풋고추 비닐하우스 가 빽빽하니 주민들의 돈 씀씀이가 월급을 어느 정도 받는 나보다 더 통이 크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그야말로 풋고추 노다지가 이곳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래서 낙동강변에는 농촌의 떠다니는 돈을 노리고 술집작부를 둔 식당이 흔하게 흥청거렸다는 기억이 아련하다. 이런저런 생각에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른다.
만추의 누런 들녘사이에 아직도 푸른 색깔을 띠는 늪속의 연밭이 멀리 보인다.
사진1 창녕군 남지읍 학계마을 입구의 무명 늪 원경. 차량으로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06.10.8. 촬영
오후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다 보니 걸어서 접근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차량 진입로를 찾고 있는데 큰 놈으로부터 전화다.
오늘 밤에 학교 자취 원룸으로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 같다.
아내의 태도가 돌변한다.
집으로 돌아 가진다. 여기까지 기분 좋게 왔는데 사진 몇 장만 더 찍고 가자고 해도 막무가내다
나는 근처 식용 연밭을 발견하고는 얼른 그곳으로 가서 몇 컷의 사진을 찍고 귀갓길을 재촉하였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 중인 큰 놈의 먹을 것, 입을 것 등등 원룸 뒤치다꺼리에 대한 생각으로
아내는 귀갓길을 연신 재촉하니 내 마음만 바쁘다.
사진 2 학계리의 약 200여 평의 식용 연밭 모습. 농가에 가까이 있어 여름 한철의 동네분들은 오며 가며 연꽃을 즐겼을 것 같다. 무슨 색깔의 연꽃을 여름 내내 피웠을까 궁금하다.
사진 3 선 잎이 임무를 다하고 이끼 낀 물속으로 꺾여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선 잎의 키가 어른 키를 훌쩍 넘게 크다.
사진 4 상동. 물밖로 먼저 선 놈이 이파리를 먼저 물속으로 떨굴까요?
사진 5 아직도 푸른색이 선명한 선 잎 하나가,,,,개구리밥이 빡빡한 수면 밑으로 허망하게 고꾸라지고 있다.
정작 계획했던 늪에는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엉뚱하게 남의 연밭에서 어물쩍대다가 돌아 오려니
여간 섭섭한 게 아니지만 에미가 자식 생각하는 데 누가 말릴쏘냐고 싶어 아무 말도 못 하고 엑설 레이터를 지그시 밟는다.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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