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박람회

예술은 선생이 필요없어,자기 혼자 배우는거라고

왼다리베드로 2006. 10. 14. 19:53

 사진 1   경남도립미술관의 전면에 걸린 전시회 안내걸림막        이하 06.10.14. 촬영.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전혁림 특별전"은 전시회 개막일부터 우리 가족의 관람 일 순위 스케줄이었지만

이런저런 농사일과 추석 연휴 바람에 폐막일이 임박해서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미술 전공도 아니고 현대미술의 방대한 장르를 섭렵한 비평가나 예술품 수집 가축에도 들지 못하는 입장에서 이런 고급 전시회의 소감을 쓰기가 여간 거북하지가 않다.

그냥 초등~중등학교 학생 정도의 안목으로 전시회를 관람하였고 이번 전시회의 브로 쇼를 많이 참고하여 이 글을 옮긴다.

 사진 2   전시실 2층의 복도에 걸린 꿈나무들을 위한 작가의 소개글. 노작 가는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의 초기 작품에서 최근작까지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어 노 작가의 예술세계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유화, 수채화를 위주로 최근의 오브제 작업인 입체회화, 도예, 도 조작 품을 모두 볼 수 있다.

특히 나막신, 목기. 목재 함지박. 바가지, 엔틱 한 고 액자 등에 원색의 오방색(빨강. 청색, 황색. 검은색. 흰색)으로 덧칠한 작품들은 꽤나 친밀하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의 옛 생활의 흔적들을 활용(?) 한 것들이라 더욱 그렇다

 사진 3   미술관 1층 로비에 걸린 전시회 소개글   '클릭하면 전시회를 요약하여 읽을 수 있음' 

 

작가는 코발트블루를 비롯하여 원색의 오방색을 애용한 작품들이 많다.

우리의 전통문양인 고구려 벽화, 단청, 민화 등에서 체득한 민족 족적 색감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성석(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은 이렇게 설명한다.

코발트블루의 깊은 심연의 바다, 통영바다를 비추는 작열하는 태양의 붉은빛과 토속적인 황토빛깔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룸으로써 전혁림 특유의 색감을 구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작가의 말대로 "회화는 색채와 형상에 의해 창조된 공간"이다.

 

 사진 4   전혁림을 소개하고 있는 걸개그림

 사진 5   전혁림 회화. 도예전 집, 갤러리 작품집 등을 전시한 자료전

 

이번 전시회에서 특징은 작품의 규모가 소작에서부터  대작까지 약 130여 점으로 방대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대작들은 전혁림만의 특별한 것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6.7.8.   92세의 노 작가가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할 수없을 만큼 강렬한 색채를 채택한 대작 3점

 사진 9   '문자도'라는 작품은 문자가 양각된 것처럼 보이는 기법으로 그린 작품

 

 사진 10   입체회화작품

전시회의 소감을 끝맺으려 한다.

화사한 입체적 평면세계, 색채화가, 마침내 색채의 가치를 구현한 작가, 색채의 마술사-전혁림을 일컫는 표현이다.

 나이와 세월을 잊은 듯 식을 줄 모르는 조형세계의 모색에 대한 작가의 집념은 이 시대의 미술계의 살아있는 스승이라 아니할 수없다.

또한 통영은 예술가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데 음악의 천재 윤이상과 소설 "토지"로 이름이 난 박경리와 더불어 현대미술의 거장 전혁림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한반도 남녘 지방의 어촌도시이다. 

 

"예술은 선생이 필요 없어, 자기 혼자서 배우는 거라고"-------우리 인생도 혼자서 배우는 것 아닐까요?

노 작가의 작품에 담긴 정열을 가슴에 안고 미술관을 나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