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농업인의 날이다.
국영의 한국방송에서는 농업, 농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며칠 전부터 계속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언론매체에서는 연일 부동산 폭등에 따른 기사가 이슈로 채워지고 있다.
"농어촌은 농업인의 삶의 터전이고, 도시민의 쉼터로 가꾸어 가야 할 우리들의 고향입니다."
각설하고
처남에게 서리태를 수확하러 가겠노라고 전화를 하니 지금 콩대를 눕히고 있단다.
급한 마음에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는둥 마는 둥 하고 청도로 향한다.
도착하니 오후 1시 반.
벌써 서리태 수확물은 집마당, 차고 마당 할 것 없이 널브러져 있다.
처남은 장모님과 처남댁,처조카둘을 동원하여 예초기로 콩대를 베고는 점심도 먹지 않고 전부 일을 마친 뒤였다.
미안한 마음에 장모님에게 수고하셨노라고 인사를 하면서 이놈들을 매상하셔서 용돈으로 쓰시라고 인심을 쓴 후 처남에게는 내년도 과수원의 심경 작업과 볏짚, 콩 타작 부산물들을 될 수 있으면 많이 퇴비용으로서 과수원으로 옮겨 줄 것을 대신 부탁하였다.
아무리 처남매부지간이라 해도 주고받는 것은 분명하게 해두어야 할 것 같아 확실하게 말해 둔 셈이지만 너무 계산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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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집 마당에 널브러져 있는 서리태 수확물 06.11.11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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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차고 마당에서 건조 중인 서리태 수확물
기왕 먼길을 온 김에 과수원 추비를 생각해 내곤 고1짜리 처조카와 함께 셋이서 과수원으로 올라갔다. 구월 초순에 대대적인 제초작업을 하고는 뜸했던 각종 묘목과 연못도 궁금해서다.
추비 작업이래야 동물 부산물 고형비료를 과수묘목에 잡초 방지용으로 깔았던 부직포를 들치고 서너덧 알을 집어넣는 매우 단조로운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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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청매실의 부직포를 들추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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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동물 부산물 고형비료 추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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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위와 같음
아내는 금방 추비 작업이 싫증이 나는지 슬그머니 자리를 벗어나 호박넝쿨을 뒤진다.
얼마 안 있어 급하게 처조카를 부른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어달랜다.
호박 줄을 잡고 있는 아내 손과 호박 덩이가 얼른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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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아내와 처조카와 호박 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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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과수원 속에 연못. 연과 부레옥잠과 부평초가 들어있다
연의 선 잎은 바싹 말라있다. 부레옥잠은 며칠 전 입동 추위에 동해를 입었고 부평초는 연한
녹색으로 성장이 멈추어 있다
연못 주위에는 음나무, 석류나무, 살구 , 자두나무와 오가피나무 등 키가 작은 과수들을 심어 두었는데 오가피나무에는 까만 열매가 소복하니 달려있다. 아내는 이놈들을 거두어서 과실주를 담아 주겠단다. 한 소쿠리 정도 된다.
참으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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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석류나무 묘목 주위의 잡초를 손가락으로 제초하는 모습
오늘 수확한 호박 덩이가 연못이 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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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이하 과수원 전경사진 진입로
사진 10 디카를 왼쪽으로... 과수원 전경
사진 11 디카의 각도를 더 왼쪽으로... 과수원 전경.
과수묘목 사이의 서리태 콩을 수확하고 나니 휑한 느낌이 든다.
사진 12 더 왼쪽으로... 과수원 전경
사진 13 더더 왼쪽으로... 과수원 왼쪽 귀퉁이 모습
오늘은 서리태 수확물로서 장모님에게 용돈을 대신하였고 그 덕으로 아내에게 점수를 땄으며 며칠 있으면 아내가 담가 줄 달콤한 오가피주가 생기는 셈이 되니 농업인이 아니면서도 '농업인의 날'땜을 한 날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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