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과 연꽃

월동

왼다리베드로 2006. 12. 21. 17:18

새봄이 온 듯 겨울답지 않게 날씨가 온화하다.

바람이 잘고 따뜻한 양지 녘에는 잡초까지 새파랗게 자라고 있다.

사람들이 나 다니기가 부드럽다.

 살을 에는 송곳바람이 겨드랑이로 사 타리 새로 휘몰아 스며들어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하는 

그런 진짜겨울보다 훨씬 좋다.

 

찬 바람이 세게 부는 겨울이 되면 가끔 육십 년대의 국민학교 시절을 떠 올리게 한다.

그때는 누구나 깜장 고무신에 옳게 생긴 장갑 하나 없이 겨울을 나야 한다.

손등은 어김없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붉은 피가 맺혀있기가 여 반사이고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목과 귓바퀴에는 언제나 때가 꽤째째하기가 일쑤이다.

따뜻한 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으로 치면 거지가 따로 없는 행색으로 양지바른  담벼락에서 말타기 놀이, 고무줄놀이로

추운 겨울을 나며 이도 저도 아닌 애들은 햇볕으로 군불때기를 하면서 손바닥만 한 햇볕 때문에

토닥거리며 다투기도 한다.

그래서 겨울은 춥고 배고픈 기억으로 온몸의 세포에 입력되어 있어 의식적으로 기피하게끔 만든다.

 

며칠 후 성탄절은 눈이 없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성싶다.

사철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겨울은 겨울답게 영하의 기온도 삼한사온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거리의 노숙자나 직업을 잃어버리는,,, 없는 사람들은 따뜻한 겨울이 겨울나기가 수월하고 경제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월동을 위하여 집안으로 들인 수련 통의 물이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져 오염된다.

통속에는 어미주 티나 한 포기, 애기주 증식시킨 애기 티나 여덟 포기, 퀸 어브 사이 엄 두 포기, 동정同定되지 못한 열대수련 어미주 두 포기, 부레옥잠 다섯 포기, 개구리밥 약간이 크고 있다.

식구가 대식구이다 보니 비료성분이 많아지고

논 흙속의 유기물이 아직 안정 되지를 않아 유막油幕까지 수면으로 떠 오른다.

 

큰 맘먹고 수련 통 물갈이를 하고

햇볕이 환하게 조명을  맞추어 주길래

열대 수련의 어미주, 애기 주의 증명사진을 찍어 파이로 편집하여 소개한다.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면 좋겠다.

여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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