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초에 입춘 절기를 맞이한 이후 마음이 어수선한 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무언가 일을 벌여야만 기분이 조금이라도 진정될 것만 같은 그런 들뜬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어제는 30밀리미터 내외의 비다운 비가 내리고
오늘아침까지도 가랑비가 오락가락한다.
봄비 턱으로 내린 비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대지를 흠뻑 적실 수있는 만족한 강우량은 아니지만
어쨌든 반가운 비가 아닐 수없다.
입춘 후에도 서너 차례 봄을 시새움하는 강추위가 언제나
봄의 길목에서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하지만 따뜻한 겨울이 계속될 기미가 농후하므로
마당에 묻어둔 연통 속의 헬볼라 분갈이를 시도하였다.
미니 온실 속에서 동지 절기 이후로 지금까지 견디어 온 온대 수련이다.
열대수련 티나와 그 애기수련들은 전부 집안으로 들어간 후 수조 속에서 가온 히터까지
달고서 이십도 내외의 따뜻한 월동을 하고 있는 반면에 미니 온실이라 하지만
야간에는 0도 내외에서 영하 5도까지 내려가는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었던 놈들이다.
사진 1 미니 온실의 연통에서 헬볼라 구근을 꺼내 정리하는 장면. 작년 8월 이후에만 열 송이 넘게 노란 예쁜 꽃을 피워준 어미주 헬 보라와 번식된 애기 주를 분리하고 있다. 뒤쪽에 사각형 연통이 보이고 기타 화분을 월동시킨 미니 온실의 일부가 보임 사진 촬영일;07.2.9.
사진 2 헬볼라 구근의 근접 장면. 모주母株주위에 자주子株가 번식된 것을 볼 수 있음.
사진 3 떼어 낸 애기수련 헬볼라
사진 4 헬볼라 원줄기. 다시 연통 속으로 들어갔음
사진 5 비교적 상태가 좋은 번식 주는 도기 화분에 이식하였고
사진 6 뿌리 발육이 부진한 애기수련은 논 흙속에 이식하였다.
사진 7 그리고 뿌리 상태가 좋은 애기수련은 포트에 이식하여 분양을 원하는 이들을 위하여 대기.
사진 8 그저께 이 항아리에서 월동하였던 헬볼라 번식 주에서 떼어낸 애기수련은 내일 다른 이에게
분양되기 위하여 집안 수조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음. 이사진은 애기주 한주만 떼어내고
그대로 재이식된 모습임. 기온이 올라가면 바로바로 뜬잎을 낼 기세임.
내일이면 연과 수련을 접한 이후 다른 이들로부터 구입하거나 무료 분양받은 이후로
처음 분양해 주는 날이다.
수련 초보의 초보를 떼는 날이 되는 셈이다.
그런대로 재미를 느껴 키워보니 다행스럽게도 실패를 하지 않고 무난하게 수련들이 잘 커준 덕분으로
다른 이에게도 키우는 재미를 전파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수조 속의 열대 수련들도 조금만 더 생육시키면 여러 주 분양이 가능하게 된다.
올해의 수련 농사의 목표는 "다른 사람에게도 맑은 꽃냄새를"로 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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